“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
위의 말을 남기고 법정스님이 입적하셨단다.
경건한 마음으로 그 분과 함께 호흡했고 그 분의 글을 읽을 수 있었던 시절들에 감사한다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
위의 말을 남기고 법정스님이 입적하셨단다.
경건한 마음으로 그 분과 함께 호흡했고 그 분의 글을 읽을 수 있었던 시절들에 감사한다
어제 밤 차를 타고 가는데 차창으로 누군가 대포를 쏘아대는 듯 눈이 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 온 세상은 다시 겨울로 돌아간 듯 하얗게 물들었다.
어제 오후....
가지에 망울 진 개나리를 보았는데....
그 개나리 꽃 망울들은 다시금 오므라 들었을까....
나의 작은 밭에 가지마다 맺혀있을 매화 꽃 망울들은 이 눈에 놀라 다시 가지 속으로 들어가버리지 않았을까...
3월에 눈 내리는 광경을 보는 일은 이제 거의 연례 행사처럼 되었다.
그리고, 김춘수 님의 시는 매년 3월이면 어김없이 나의 귓전에 울려 퍼지는 듯 하다.
샤갈의 그림을 배경삼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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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의 삶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
내가 운영하는 학원이 2층 구조로 너무 크다고 느껴져서 한층으로 줄이는 작업을 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요즈음 트렌드를 따라잡기에 힘이 부치고 결국은 나의 교육철학에 맞는 아이들만 학원에 들어오다 보니 이전의 학원 규모가 너무 컸었고 또한 통제가 쉽지 않았다.
한층으로 줄여서 좀더 효율적인 운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에 이 건물의 소유주인 산림조합 측으로부터 먼저 아래 층을 비워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구정이 지난 다음 주부터 2층 리 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완성하고 아래 층 짐을 정리하여 필요한 것은 옮기고 버릴 것은 버리는 작업을 하여 지난 일요일에 간신히 마무리 하였다.
비록 공사비가 다시 과다하게 지출되었으나 비록 작지만 효율적인 공간으로 구성된 학원을 보면서 마음이 포근해짐을 느낀다.
눈이 내리고 그 눈발에 허둥대다가 2009년은 내 삶에서 사라져버리고...
그리고 2010년이 되었다.
연휴 3일 동안을... 난 또 그 무엇에 쫓기는 듯 허둥대다가 보내버리고...
그리고 2010년의 첫 월요일, 사무실에 나와 신년 준비를 하려하나 무엇하나 제대로 준비된 것이 없다.
나의 새해는 이렇듯 또 무질서하게 시작되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면 한동안은 년도 감각이 떨어져서 올해를 내년이라 부르고 작년을 올해라고 착각하는 일이 많았었다.
하지만 몇해전부터 이런 년도 착각 현상이 사라지고 1월1일부터 정확하게 그 해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 또한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 조금은 슬픈 현상인가...
어제 신년 달력을 뒤적거리던 아내가 한마디 한다. "내년에는 빨간 날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아직 년도 착각 현상을 보이는 나이인 아내가 부럽다.
나와 겨우 세살 차이인데....
그녀는 여전히 젊다.
하지만 요즈음엔 자꾸 허리가 아프다 하고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다리가 저린다 하니.... 걱정이다.
오늘 아침 이른 새벽부터 세찬 바람이 내가 잠든 방의 창문을 뒤흔들더니만...
겨울비가 내린다.
이 비에 작년 말 남도를 뒤덮었던 눈들이 씻겨나가고 있다.
그 눈때문에 거리가 온통 모래 투성이가 되었었는데...
이 비에 그 모래들도 말끔이 씻겨가고 다시 정돈된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마음도 내 나이에 걸맞게 차분해지고 정돈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 친구가 묻는다.
'여운재에 머무는 바람'이란 무엇인가?
한때 세상을 떠도는 걸 좋아했던 난 스스로를 바람이라 했다.
그 어디에도 걸릴 것 없는 한없는 자유로움....
바람은 끝없는 자유로움이다.
난 그 바람의 이미지를 좋아해서 스스로를 여전히 바람이라 한다.
또 다른 한 친구는 스스로를 물이라한다.
물의 다양한 가변성과 자정작용이 고결한 삶을 목표로 하는 그 친구의 이상과 부합하기에 그 친구는 스스로의 이미지를 물이라 규정한다.
하지만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야 하고 막히면 돌아가야만 하는 부자유함이 있다.
누군가처럼 강에 둑을 쌓으면 물은 그 흐름을 멈추고 고여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부자유함이 싫어서 난 물에 내 혼탁해진 마음을 씻긴 하되 스스로 물이 되진 않는다.
물의 흐름은 질서를 의미한다.
그 질서는 삶을 살아가는데 무척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그 질서가 인간에게 강요하는 부자유함은 족쇄와도 같아서 속박이 된다.
이러한 속박이 싫어서 난 강가에 나아가되 물 흐름 소리를 듣고 바다에 나아가되 파도에 스치우는 섬을 그린다.
여운재는 이곳에 있는 높은 언덕이다.
재는 산으로 막힌 두 세상을 소통시키는 높은 산마루에 있는 교통로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여운재는 영암 고을에서 보면 동녁에 있는 높은 산마루이다.
워낙 산이 높아 구름도 쉬어간다는 여운재...
이 고개마루는 어린 시절부터 내 마음 속에 고향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나는 고향에 돌아와 정착한 이후 스스로를 여운재에 머물고 있는 바람이라 칭하며 그 바람 소리에 고향의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두려 애를 쓴다.
문득 한 친구로 부터 '여운재에 머무는 바람'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한 답을 하려 하니 참으로 막연하다는 느낌이 든다.
스스로 바람이라 하면서 그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하면서도 아직 정립하지 못한 의미들이 막연하다.
하나 규정되어 있다는 것이 꼭 옳다고 볼 수는 없다.
규정되어 있다는 것은 삶에 대한 또 다른 속박일 수도 있으므로....
이 곳에 그 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들을 담아가노라면 차츰 그 의미들이 정립되어 가리라.....

찬바람이 불고.... 단풍 잎이 낙옆되어 그 바람에 흩날리는데..
그렇게 계절은 겨울로 흐르는데...
이렇게 동백이 피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엔 영암읍 입구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고 여러목사들이 모여서 기도하는 행사가 내 학원 앞에서 있었다.
인간은 흐르는 시간을 달력으로 알아차리고 이에 맞추어 살아가지만 자연은 자신이 느끼는 체감으로 계절을 느끼고 이에 맞추어 꽃 피우고 열매를 맞는다.
과연 누가 옳은가....
어제 발견한 동백에게 난 철 모르고 핀 꽃이라 했지만...
그 동백에게 요즈음이 무척 혼란스러운 시절인지도 모른다.
저 동백은 내년 2월말에 다시 피어나겠지....
그리되어야 자연다운 것이니까

김수영!
그의 얼굴은 언제 보아도 지적이다.
젊은 시절 나는 그의 모습을 닮고 싶어 안달을 했다.
오늘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보고 일견 그와 닮은 듯 하지만 그러나, 전혀 그를 닮지 못한 내 모습을 발견하곤 슬픈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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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가을 어느날인가....
서울 모 서점에서 김명인이란 나와 동감인 평론가가 쓴 '김수영, 근대를 향한 모험'이란 책을 샀다.
그리고 영암으로 내려오는 기차안에서-낙서엔 2004년 10월26일이라고 쓰여져 있다.- 이 책의 차례 부분에 실려있는 위 사진을 qh고 그 부분에 이 낙서를 남겨두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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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김수영에 매료되어 그를 닮고자 무척 안달하던 시절이 있었다.
군대에서 훈련을 받덛 힘든 시기에 난 그의 예지를 읊조리며 그 훈련을 이겨냈었다.
당시 김수영은 내가 가장 닮고 싶었던 사람이었으나...
그를 닮고자만 하였을 뿐 그를 극복하지 못한 까닭에 난 내 모습을 잃어버리고 그의 언저리만 맴돌다말았다.
김수영....
그 이름은 지금도 나에게 온몸을 휘감고있는 질긴 족쇄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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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문득 세상을 바라보다.
비가 내린 하늘은 무척 흐릿하였고 감기 기운에 지친 내 눈은 침침하여서....
마치 내가 세상의 풍경밖에 서서 이를 바라고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였다.
그리고, 나의 사무실로 들어와 5년전에 읽다 중간에서 그만 둔 위 책을 다시 꺼내들고 읽기로 하였다.
세월은 여전히 흐르고 있는데...
나는 그 흐름을 느끼지 못하고 둔감하여져 있는 듯하여...
젊은 시절 내 가슴을 뒤흔들던 그 감흥들을 조금이라도 다시 느껴볼까하는 사치스런 기대를 안고서 다시 김수영을 읽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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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차안에 이 책을 두었는데 한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 책을 집어 들어 표지에 있는 김수영의 사진을 보더니 나와 무척 닮았단다....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 '내가 젊은 시절 무척 닮고 싶어 했던 사람이었다'고 말해 주었다.
그 사람이 내가 그를 무척 닮고 싶어 해서 그를 모방하였으나 결국 그를 닮지도 못하고 내 목소리마져 잃어버리게 하여 결국 문학을 포기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아마도 그 아이는 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건 내 자신에게 향한 독백이었으니...
그 사진이 바로 아래의 이 사진이다.

어제부터 몸 상태가 이상하다.
콧물이 흐르는 듯 콧속이 거북하고 왼 쪽 눈에선 눈물이 계속 흘러나온다.
새로운 감기의 형태인 듯...
하지만 아직은 견딜만 한지 내 책상앞에 앉아 이러고 있다.
요즈음 신종플루-일명 SI-가 유행을 하며 전국을 공포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또한 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이 난무한다.
한때 이 인풀루엔쟈로 인한 사망자의 집계가 화제가 되더니 이젠 이 감기 예방을 위해 예방 접종을 맞은 아이들이 연달아 사망하여 또 다른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래저래 이번 신종(?) 감기는 많은 이야기거리를 남기며 활개를 치고 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감기도 그 양태가 수상한 것이 혹시....
그러나, 견딜 때까디 견뎌보기로 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초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헷세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나의 인생이 아직 밝던 시절엔 어쩔 수 없이 조용히 모든 것에서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 참으로 다양하게 번역이 되어 소개된 시이지만 그 골격은 이와 같다. 오늘 아침 영암은 바로 이런 안개가 자욱하다. 이 안개 속을 차를 몰고 조심스럽게 나오면서 문득 세상과의 단절을 생각했다. 가까이 있는 것 마져도 흐릿해진 안개 속에서 문득 내 형체가 이 세상의 풍경 중에서 이대로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나도 이젠 점점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아니... 나이가 들었음을 느끼나 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쉰이란 나이에 낯설음을 느꼈는데 요즈음 들어선 자꾸 의식을 하게 되는 것이 더욱 그러하다. 인생이란 이처럼 자신의 나이들어감에 적응해가는 과정인 모양이다.
숲이며 돌은 저마다 외로움에 잠기고
나무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다.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건만
이제는 안개가 내리어
보이는 사람 하나도 없다.
사람을 떼어 놓는 그 어둠을
조금도 모르고 사는 사람은
참으로 현명하다 할 수 는 없다.
인생이란 고독한 것.
사람들은 서로 모르고 산다.
모두가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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